영화리뷰 / / 2022. 10. 12. 23:32

영화 <아이 캔 스피크> 후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반응형

오랫동안 숨겨온 진심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옥분은 굉장히 당돌하고 골칫거리로 동네 사람들과 공무원들에게 유명합니다. 그녀는 동네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사사건건 민원을 제기하면서 도깨비 할머니로 불립니다. 그리고 그녀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자신의 성에 차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옥분이 민원 낼 때마다 봤던 공무원인 민재가 외국인과 유창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만, 우연히 자신의 동생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옥분의 모습을 보고 그녀의 영어 가르쳐 주기로 합니다. 그러자 점점 늘어가는 옥분의 영어 실력은 외국인들과 가벼운 대화도 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영어 과외를 계기로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만큼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민재는 옥분의 과거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녀는 과거 위안부 피해자로 친한 친구인 정심과 힘든 그 시기에 서로를 의지하며 버텼습니다. 그 후 옥분은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남동생의 앞길을 막지 말아 달라는 어머니의 부탁으로 조용히 지낸 그녀와 달리 정심은 자신이 겪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증언하는 그녀의 말을 통역사가 "우리들은 쌀밥이 먹고 싶어서, 위안소로 기어들어갔다." 라며, 엉망으로 통역하자 죽을힘을 다해 영어를 배우지만 건강이 악화되어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옥분은 친구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일본군이 우리에게 저지를 만행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영어를 배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유창해진 영어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 증언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보상이 아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연설하지만 일본 대표 측에서 동생을 위해 피해자 조사에 접수하지 않은 옥분에게 자격이 없다며 반론하자 옥분은 일본군이 몸에 남긴 칼자국 문신과 낙서로 도배된 모습을 보여주며 말합니다. 그녀는 몸에 새겨진 문신과 흉터가 그 증거이고 그녀 자체가 살아 있는 증거라고, 그때 자신의 나이 겨우 13살일 때 일본군은 반인륜적인 만행에 대해 보상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며, 무엇보다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될 역사임을 기억해주기를 바랄 뿐이라 말합니다. 

민감한 소재로 완성도 높게 만든 영화

기존의 국산 드라마 영화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영화입니다. 위안부라는 민감한 소재를 드라마, 코미디란 장르로 잘 그려내었으며, 단순히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일본군들의 만행 등 자극적인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분노와 슬픔을 이끌어내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유머와 개그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유도하다 후반부에는 옥분 할머니와 그 주변 사람들 간의 드라마를 강조하여 유머나 감동 연출이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소소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존의 한국 영화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잊지않고 반드시 기억하고 반복되지 않아야 할 역사

옥분은 일본군의 만행으로 꿈이 짓밟힌 수많은 소녀들을 대신하여 연설했습니다. 그녀들이 겪었던  공포와 고통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일본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지옥 같은 기억과 상처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우리들에게 사과는 커녕 일본의 뻔뻔한 태도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에 두 번 주는 상처에 고통으로 분노를 느낍니다. 우리는 이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위해 당신들을 용서할 기회를 드립니다. 진실된 마음으로 자신들의 잘못과 인정하는 마음으로 '죄송합니다.'라는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후세에게 계속 무거운 짐을 지게 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인정하고 사과하세요. 이 연설을 듣는 모든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겪은 일들을 꼭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될 역사가 될 수 있도록 기억해주세요. 라며 그 지옥과 같은 시간을 버티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연설이 정말 감동했습니다. 과연 내가 다시 13살의 나이로 돌아가 옥분 할머니와 같은 일을 겼었다면 나는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여기까지 버티고 사과를 받기 위해 용기를 낸 할머님들이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잔인했던 만행을 숨기고 왜곡된 역사를 교육하는 것은 돌고 돌아 쌓인 업보가 후대에게 돌아갈 수 있음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후대에게 안전한 사회와 환경을 물려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할머님들도 용기를 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남아계신 할머님들이 계실 때 꼭 진심 어린 사과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