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낯선 자들의 존재가 느껴지기 시작하며 드러난 진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1945년 영국, 그레이스는 전쟁에 참전한 후 연락이 두절된 남편을 기다리며 두 아이와 함께 외딴 저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홀로 아이들을 돌보며 대저택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그녀는 점점 지쳐가던 어느 날 일하던 하인들이 사라지고 예전 이 저택에 일했다며 3명의 손님이 찾아옵니다. 그들은 대저택에는 항상 하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혹시나 해서 들렸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함께 생활하기 시작하기 전 그들에게 이 집에서 지내면서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줍니다. 첫째는 덧문을 열기 전에 이전 문을 꼭 잠가야 합니다. 둘째, 전기가 없는 이 집에 밤에는 어둡고 낮에는 항상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커튼을 쳐야 합니다. 셋째, 그 이유는 아이들이 햇빛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피아노 소리, 뛰어가는 소리 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딸 앤은 이 집에 이상한 남자아이와 할머니가 이 집에 있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독실한 신자인 그레이스는 딸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레이스가 자수를 놓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위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그 소리를 하인들이 내는 소리가 생각하여 올라갔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제야 이 집안에 다른 존재에 대해 느끼자 그레이스는 신부님을 데리고 와야겠다며 나갑니다. 자욱한 안갯속을 헤매던 그레이스는 전쟁에 참전하여 소식이 끊겼던 남편을 만나게 됩니다. 돌아온 찰스는 아이들과 잠시 기쁨의 상봉을 하고 침대에 누워만 있습니다. 창백한 피부에 피곤해 보이는 그는 먹지도 않고 넋 나간 모습을 지켜본 그레이는 슬픕니다. 재회도 잠시 찰스는 다시 전쟁터로 돌아간다 말하며 떠나자 그를 찾아 헤매다 아이들의 고함 소리를 듣게 됩니다. 달려간 그레이스는 집안의 모든 커튼이 사라져 있는 것을 보고 먼저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누가 이런 일을 벌인 거냐고 묻지만 하인들은 무덤덤한 대응에 화가 나 그들을 내쫓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집안을 뒤지다 우연히 죽은 사람들을 찍은 사진을 발견하는데 그 사진 속 인물이 바로 자신이 내쫓은 하인들인 것을 알고 경악하는 그 순간 아이들을 숨긴 곳에서 비명이 들리며 노파가 보입니다. 그 노파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너희들을 죽였니?"라고 묻자 앤은 당황하면서 "아니"라고 답하자 노파는 "그러면 왜 죽었으면서 여기에 남아있니?" 되묻자 "우리는 안 죽었어요!" 라며 소리 지르며 말합니다. 그리고 그레이스는 애써 기억에 묻었던 일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전쟁이 한참일 때 독일군이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치자 그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아이들의 입을 베개로 틀어막은 것이 잘못되어 질식사로 아이들이 죽자 죄책감에 자신도 자살했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땐 아이들이 자신의 옆에서 살아있음을 보고 신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며 그날의 기억을 애써 지웠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아이들은 죽은 자이고 새로 이사 온 빅터의 가족들이 산 사람임을 알게 되지만 결국, 빅터의 가족들은 죽은 자에 대한 공포로 집을 떠나고 그곳엔 죽은 자 그레이스와 아이들이 머물게 됩니다.
그들의 존재에 대한 시그널
공포 영화지만 귀신이 갑자기 나타나 놀라는 영화는 아닙니다. 조용한 분위기로 시작하여 저택 내에서 여러 가지 기이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고조감으로 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식스센스처럼 반전에 반정을 거듭하는 결말로 충격에 빠지게 만듭니다. 이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은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항상 커튼을 치며 지내던 어느 날 아침에 모든 커튼이 사라진 이유를 묻자 "아마 햇빛을 쏘이란 거겠죠. 왜 햇빛 때문에 아이들이 죽죠?"라며 묻자 그레이스는 어이없어하며 "말했잖아요. 아이들이 햇빛에 약하다고"라고 대답하자 "우선 햇빛에 쏘아 보이기나 하세요" 라며 하인들이 말합니다. 이미 죽은 그들은 그레이스에게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말한 것입니다. 시험 삼아 햇빛을 쬐어보면 어쩌면 오랜 병이 갑자기 나을 수 있지 않냐며 그들의 죽음을 알려주며 그들의 오랜 고통에서 해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하인들이 죽은 자임을 알고 내쫓을 때도 그들은 알려줍니다. 자신들이 떠난다고 그레이스가 느꼈던 다른 존재들이 나가겠냐면서 침입들인 그들이 커튼을 떼어 냈고 지금도 그레이스와 함께 머물고 있다면서요. 그레이스가 느끼는 존재들이란 귀신이 아닌 산 사람으로서 자신들의 할 일을 했을 뿐이라 말합니다. 그렇게 자신과 아이의 죽음을 알고 느낀 산 사람들이 침입자인가 아니면 죽어서 그곳에 머무른 그레이스가 침입자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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