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이자 생존자인 내가 왜 죄인 취급받고, 외면 받아야 하나요?
학교에서 단짝인 한공주와 전화옥은 여느 학생들과 같이 평범한 학교생활을 합니다. 화옥의 남자 친구 동윤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공주는 동윤이의 이상한 행동들과 점점 선명하게 보이는 상처에 그가 일진 무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화옥과 동윤은 일진 무리들과 함께 공주의 집에 말없이 들어와 술 마시며 노는 모습을 보고 공주는 일진들에게 자신의 집에서 나가라고 말하지만 일진들은 몰래 약을 탄 술을 건네며 이 술 마시면 나간다고 말합니다. 의심스럽지만 내보내기 위해 술을 마신 공주와 화옥은 정신을 잃어버리자 그들을 그녀들은 성범죄를 당합니다. 그리고 그 무리에 동윤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두려움에 떨지만 일진들이 시키자 어쩔 수 없이 가담하게 됩니다. 그 현장을 뒤늦게 들어온 아버지가 발견하여 모두 경찰 조사를 받지만 경찰들은 사건을 덮으려 했고 학교 선생님들조차 자신을 죄인처럼 취급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화옥은 자신이 임신하게 된 것을 알자 다리에서 떨어져 자살을 합니다. 더 이상 학교에 있을 수 없어 담임선생님과 함께 다른 학교로 전학 가게 됩니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지낼 곳이 없었던 공주는 담임 선생님의 어머니 조여사의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담담하게 살아갑니다. 아무도 알 수 없도록 철저하게 숨기며 생활하지만 스테이플러 소리나 PC방 남자아이들의 욕하는 소리만 들려도 공주는 깜짝 놀라 도망치기도 합니다. 그렇게 주변에 무관심하게 지내지만 수영은 열심히 배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영장 샤워실에서 공주가 흥얼거리는 노래를 듣고 은희가 다가오며 관심을 보이지만 공주는 그녀를 차갑게 대합니다. 하지만 은희의 다정하고 따뜻한 관심은 점차 그녀의 마음을 열게 하고 은희의 집에 놀러 갈 정도로 가까워지며 은희의 아카펠라 친구들과도 어울리지만 은희와 친구들이 공주가 노래하는 모습을 촬영할 땐 불같이 화내는 모습을 보이자 친구들은 이해가 안 되고 불만스러웠습니다. 공주는 어느 날 집을 나간 엄마를 찾아갔지만, 3년 만에 만난 엄마는 새로운 가족 때문에 그녀를 외면하자 배신감과 좌절감에 빠집니다. 그리고 1차 재판 결과 유죄 판결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아빠가 찾아왔습니다. 술에 취해 온갖 주정을 부리며 서류를 건네며 사인하라며 강요하자 공주는 사인을 하고 보냈습니다. 다음날 공주의 학교에 가해자 학부모들이 찾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합의금에 눈이 먼 아빠가 가해자들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찾아온 학부모들은 교실로 몰려와 공주를 밀치며 욕하면서 자식들의 잘못을 공주에게 모두 돌립니다. 반성의 기미도 없는 그들의 횡포에 교실에서 뛰쳐나와 텅 빈 강당으로 숨어 흐느낍니다. 그 후 우연히 경찰관과 마주친 그녀는 그에게서 합의서를 보며 말합니다. "전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도망가야 해요?"라고 말합니다. 그 후 공주가 학교에서도 조여사의 집에서도 떠난 뒤 은희와 친구들은 그동안 공주가 왜 그렇게 촬영과 녹음에 예민했는지 그제야 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떠돌던 공주가 성범죄를 당하는 동영상을 보는 그때 은희에게 공주의 전화가 결려오지만 받지 않습니다. 공주는 살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결국 혼자 남겨지게 됩니다.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다 그녀는 한강에서 죽음을 선택합니다.
실제 밀양 여중생 집단 성범죄 사건의 배경
2004년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발생한 집단 성범죄 사건입니다. 밀양 지역의 남고생 44명이 울산 지역의 여중생인 피해자 1명을 온라인 채팅으로 유인하여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으로 단순히 협박을 통해 약점 등을 빌미로 벌인 윤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폭력을 이용한 성범죄였습니다. 가해자들은 그녀를 무자비한 폭행으로 저항을 못하게 한 뒤 집단 성범죄를 시작으로 1년 이상 성범죄, 폭행, 협박하였습니다. 당시 성범죄를 당하는 장면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며 협박했는데, 실제로 조사 중에 동영상이 유포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론에서 자매가 피해를 당한 것처럼 보도되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여동생이 있는 것을 알았지만 폭행과 금품 갈취만 하고 성범죄는 당하지 않은 것으로 언론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추측기사를 낸 것을 사실인 것처럼 굳어진 것입니다. 이들은 밀양 연합이라는 미성년자 범죄조직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친고죄로 인해 피의자 모두를 기소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가해자 44명 중 기소된 10명 중 5명은 보석되었다 이후 10명 모두 소년부로 송치되었습니다. 소년부로 송치된 20명 중 4명은 소년원, 16명은 봉사활동 및 교화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3명은 친고죄로 공소권 없음으로 풀려나고 나머지 1명은 다른 사건에 연루되어 타청 송치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친고죄란 공소 제기에 있어 피해자 또는 법률이 정한 자의 고소 또는 고발을 필요로 하는 범죄를 말합니다. 그 당시 성범죄는 친고죄로 합의할 경우 사건 진행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모두 외면에 깊은 수심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가슴에 울화가 부글부글 올라오는 영화입니다. 성범죄를 당한 사람은 피해자 또는 생존자라고 부릅니다. 불우한 가정에 태어난 그녀는 친한 친구와 같이 성범죄를 당했습니다. 친구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자살했고, 그녀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수영도 배웠습니다. 만일 친구처럼 물에 뛰어들었을 때 살고 싶은 의지가 생길까 봐, 헤엄쳐 나오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피해자로서 보호하지 않고 죄인으로서 사건의 원흉으로 보며 그녀의 숨통을 조이며 절벽 끝까지 내몰아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새 가족을 위해 그녀를 외면했고, 아버지는 돈에 눈이 멀어 가해자와 합의하였고, 믿고 싶었던 친구 또한 자신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단 한 사람이라도 그녀를 보호하고 지켜줬다면 그녀의 마지막 삶이 어떻게 변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한국의 법은 미성년자의 범죄에 관하여 처벌 수위가 아주 약합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미성년자들은 자신들이 법 위에 있다 행각하고 더 과감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태연자약한 태도를 보이는 사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말합니다. 대한민국은 돈만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라고 말입니다. 저는 그런 나라보다 엄격한 법 아래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좋은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아빠가 되는 중> 후기, 아내를 잃음과 동시에 아빠가 되었습니다. (0) | 2022.10.10 |
---|---|
영화 <살인의 추억>, 범인은 언제나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다. (0) | 2022.10.10 |
영화 <집으로 가는 길> 후기, 제 가족에게 아내와 엄마를 돌려주세요. (0) | 2022.10.09 |
영화 <베일리 어게인> 후기, 베일리가 말하는 인생! (0) | 2022.10.08 |
영화 <투모로우> 후기, 급격한 기상이변의 재앙 속에 생존하라! (0) | 2022.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