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 2022. 10. 23. 21:29

영화 <담보> 후기, 예고 없이 찾아온 담보와 가족이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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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받으러 가서 혹으로 붙게 된 담보 승이

1993년 인천에서 사채업자로 일하는 두석과 종배는 채무자인 명자를 찾아 헤매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걸어오는 명자와 그녀의 딸 승이를 발견합니다. 곧바로 모녀에게 앞으로 다가간 두 사람은 밀린 돈을 당장 갚으라며 압박하지만 명자는 사정이 있어서 당장 갚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 말에 화가 난 두석은 명자의 딸 승이를 담보로 강제로 데려가면서 돈을 갚으라고 협박합니다. 이에 명자는 남편의 전 일자리를 찾아가 돈을 달라고 애원하지만 바람나 도망간 남편이 마누라에게 돈을 주겠냐며 화를 내며 거부당합니다. 방법이 없던 명자는 결국, 공중전화로 큰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여 거금을 약속받고 두석에게 내일 오전에 빚을 갚으러 가겠다고 전달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의 회사의 대표가 경찰에 불법체류자로 신고로 체포됩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두석과 종배는 명자의 연락을 받고 승이를 집에서 재웁니다. 그리고 다음 날 승이와 명자를 만나러 가지만 약속 시간이 지났음에도 연락이 없습니다. 이에 두석은 엄마가 돈을 갚아야 돌아가서 만날 수 있지 않겠냐며 승이에게 집주소를 부르면 엄마에게 데려다주겠다는 말에도 입을 꾹 닫고 있던 승이는 차가 멈춰진 순간 돌연 차에서 내려 도망가버립니다. 그 모습에 당황한 두석과 종배도 곧바로 뒤쫓아갔지만 숨어버린 승이를 찾지 못하고 돌아가고 승이는 엄마와 지내던 컨테이너로 돌아갑니다. 명자는 불법체류자로 중국으로 추방당하기 전 두석에게 연락하여 승이의 큰아버지 최병달이 빚을 갚아주고 승이를 데려가기로 했다며 최병달의 연락처를 넘겨주면서 그때까지 승이를 잘 부탁한다고 말합니다. 승이는 엄마를 찾으러 가기 위해 짐을 꾸리고 나와 길을 헤매다 노숙자에게 위협당하는 순간 두석이 나타나 구해줍니다. 그리고 엄마가 돈 벌러 갔다며 공부 열심히 하고 큰아버지 집에서 기다리면 엄마가 보러 온다 말하며 승이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리고 명자의 큰아버지에게 연락이 와 선금으로 50만 원 주고 나머지는 아이를 데리고 갈 때 전부 탕감하겠다며 만나기 전까지 잘 대해달라고 말합니다. 승이가 떠나기 전 서울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예쁜 옷도 사주고 맛있는 것도 먹이고 또 하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묻자 승이는 서태지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승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몰래 콘서트에 들어가 관람하여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해 줍니다.

빚이 탕감되어 떠나는 담보 승이

승기가 떠나기 전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며 삐삐를 주고 서태지 앨범 시디만 있으면 뭐하냐고 들으려면 시디플레이어가 필요하다며 선물하는데 큰아버지 최병달과 재회하는데 그를 낯설어하며 두석의 뒤로 숨고 승이의 이름도 모르는 최달병의 모습에 수상하고 찝찝했지만 명자의 빚을 받기 위해서 승이를 보냅니다. 이후 승이가 걱정된 두석은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하지만 승이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뭔가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최병달의 집에 찾아가 승이에 대해 묻자 그가 30만 원 받고 승이를 팔았다고 말하고 어디에 팔았는지 집주소도 묻지 않았다는 말에 두석은 분노합니다. 그리고 삐삐로 승이에게 집전화를 남기고 전화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유흥업소에 팔려간 승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청소를 하다 일하다 마담이 일하는 사이 두석에게 전화를 걸지만 연락이 되지 않고 청소를 하러 나가게 되는데 얼굴을 다치게 됩니다. 그리고 두석에게 삐삐를 남승이의 연락을 받은 두석은 승이에게 지역번호를 빼고 전화번호를 알려준 것을 깨닫고 지역번호를 포함한 전화번호를 남기자 승이에게 전화가 옵니다. 그리고 승이가 부산 룸살롱에 있다는 것을 알고 달려가 이름을 부르는데 다친 얼굴로 자신을 부르는 승이를 구하기 위해 유리를 부숴 구하고 마담에게 승이를 데려간 비용과 깨진 유리값을 준다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 돈을 갚기 위해 차를 팔고 승이의 얼굴의 상처를 남기지 않기 위해 비싼 돈으로 치료를 받게 합니다.

다시 찾은 담보의 아버지가 된 두석

그렇게 돌아온 승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원서를 넣지만 대한민국 호적이 아니라서 입학을 할 수 없다는 말에 법적으로 두석의 호적에 승이를 올려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두석과 종배의 덕분에 승이는 공부에 재능을 보이기 시작해 시험만 치면 100점과 1등급을 받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을 받아 예쁘게 성장하여 고등학생이 된 승이가 두석과 잘 지내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는 명자가 바라보다 돌아갑니다.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소개팅하는 승이를 발을 동동 구르며 밤늦게까지 기다리던 두석은 술에 취해 남자의 등에 업혀오는 모습에 어이가 없는 두석과 종배는 남자를 취조하던 중 명자 외할머니에게 전화가 옵니다. 명자가 많이 아프다며 승이와 함께 와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두석은 명자를 보기 위해 승이를 중국으로 데리고 가서 모자 상봉을 시키고, 명자는 두석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친부의 존재를 알리며 승이와의 만날 수 있게 도와달라 부탁합니다.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다음날 아침 돌아가는 두석과 승이를 내다보지 않고 방에 있던 명자는 덕수가 선물로 남긴 상자에서 승이의 어린 시절의 사진과 추억들을 보며 오열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두석은 승이의 친부를 찾기 시작하고, 승이는 두석의 낡은 신발을 보고 구두를 사주기 위해 두석 몰래 알바를 합니다. 승이의 친부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심한 두통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속 친부를 찾았습니다.

아버지가 되자마자 이별

그렇게 친부와 승이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자리를 피해 집으로 돌아간 두석은 씁쓸해하며 승이와의 추억을 회상합니다. 그런데 그때 승이에게 전화가 오고 두석에게 "아빠"라 부르며 나 혼자 두고 가면 어떡하냐면서 나 데리러 와야지 아빠라 말에 울컥한 두석은 승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오토바이를 끌고 갑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어지러움과 두통을 느끼고 사고가 일어난 뒤 10년 동안 두석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승이와 종배는 경찰에게 몇 번이나 실종자 명단을 확인하며 두석을 찾아 헤맸지만 10년이 세월이 흐르도록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만큼 노력했으면 충분했다며 이제 두석도 승이가 이렇게 마음고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거라며 포기를 권장하던 그때 승이는 지나가던 플랜카드를 마주하고 뭔가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다시 경찰서로 돌아간 승이와 종배는 이번에는 "박승보"란 이름이 명단에 있는지 확인을 부탁합니다. 그러자 '형제 희망원'에서 나이대가 비슷한 1명이 있다는 희망적인 정보를 듣게 됩니다. 확인하기 위해 복지원에 가자 원장은 10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발견했고 의사의 말로 뇌경색 상태가 상당히 진행되었지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여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한, 기억이 많이 사라지고 시원을 추정할 수 있는 물건을 찾을 수가 없어 노트에 담보와 박승보를 빼곡히 적는 것을 보고 이름을 박승보라고 임시로 정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10년 만에 재회한 두석의 몰골이 엉망인 모습과 자신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에 눈물을 흘립니다. 승이가 "나 담보, 아저씨 딸 승이"라는 말에 두석은 담보라는 말을 하며 시디플레이어를 꺼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승이는 "이제부터 아저씨가 내 담보니까 정신 차릴 때까지 내가 절대로 안 놔줄 거야"라고 말하며 10년 전 주고 싶었던 두석에게 구두를 줍니다. 그리고 두석의 양말 속에 승이에게 주기 위해 차곡차곡 모아놨던 통장을 발견하고 오열하며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 아빠라고 말하며 두석을 끌어안습니다. 

담보의 의미

승이가 두석에게 담보가 무슨 뜻이 뭐냐고 묻습니다. 이에 두석은 돈을 빌려가는 사람이 안 갚았을 때 대신 맡아놓는 물건으로 그게 나중에 이자가 붙고 이자가 붙어서 "담" 다음에 "보" 보물이 된다. 승이는 자신이 아저씨의 보물인 거냐며 묻자 두석은 네가 비로소 현금화됐을 때 진정한 보물이 되는 것이기에 "담. 보"라는 말에 승이는 "역시 내가 담보야"라고 소리 지르며 기뻐합니다. 

가족이 되기 위한 조건

이 영화를 보면서 가족이란 피로 이어진 관계로 정의하기보다는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만들어진 관계를 의미합니다. 자신이 낳은 자식도 버리는 요즘 세상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가족이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받기 위해 데려온 승이에게 딱딱하게 대하면서도 아이가 무서울까 봐 인형을 던져주고 아이가 노숙자에게 위협받는 상황에 나타나 구해주고, 아이의 소원인 서태지 콘서트에 몰래 관람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큰아버지 최동철에게 보내면 끝인 인연임에도 두석은 승이의 행복과 안전함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 나서 아이게 있기에는 안전하지 않은 룸살롱에서 꺼내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리고 아이의 미래를 위해 두석은 승이를 입양하여 대한민국에서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 사람에게 가족으로써의 소속감을 안전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친부를 만났음에도 두석에게 아빠라 부르는 것은 피로 이어진 어느 가족보다 더 끈끈하게 이어져 사랑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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