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술 핵무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개국과 국경을 맞대 벨라루스에 배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등 서방이 꺼내 든 'F-16 전투기 지원' 카드에 대해 러시아가 1996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핵무기 이전'이라는 맞불로 해외에 배치되면서 유럽의 핵전쟁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벨라루스로 러시아산 전술 핵무기를 이전하는 작업이 시작됐다"며 "이미 핵무기를 보관할 충분한 크기의 저장 시설을 마련해 뒀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미 핵무기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이다. 벨라루스로 돌아가면 직접 확인해 보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날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 당국이 전술 핵무기 이전 합의 등을 골자로 하는 협정에 서명한 지 몇 시간 뒤에 러시아산 핵무기 이전 소식이 나온 것으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산 핵무기가 해외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로 이전 배치되는 것입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벨라루스에 자국산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했으며, 이번 핵무기 이전 배치는 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서방이 똘똘 뭉쳐 러시아를 몰아붙이고 있는 만큼 핵무기 이전 배치는 자국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것입니다.
푸튼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넘긴 이스칸데르-M 미사일과 수호이(Su)-25 전투기에서 발사될 수 있는 전술 핵무기에 대한 직접 통제권은 여전히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하며, 해당 미사일과 전투기 모두 전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모델로 러시아를 견제하는 움직임에 따라 최악의 경우 얼마든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러시아 보유 전체 핵무기 6300여 기 가운데 전술핵은 약 2000기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전 어떤 전술핵이 벨라루스로 얼마나 이전될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술핵을 우크라이나에 사용한다면 이스칸데르 같은 단거리 미사이로 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이럴 경우 우크라이나, 폴란드, 발트 3국같이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국가들은 물론이고 최단거리로 약 600km 떨어진 독일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과의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 선언으로 전략핵무기에 대한 통제 체제를 흔들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해외 핵무기 배치에 반대하며 이미 배치한 핵무기도 철수해야 한다고 밝힌 입장도 뒤집으며 강경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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