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전사들에게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는 팬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고 귀국한 축구대표팀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8년 전 엿 세례와 4년 전 계란 세례가 이어졌던 것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우루과이(0-0 무), 가나(2-3 패), 포르투갈(2-1 승)을 상대로 1승 1 무 1패(승점 4)를 기록하면서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한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3번째로 이룬 쾌거였습니다. 하지만 16강에서 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만나 1-4로 패하며 첫 원정 8강 진출이 무산됐음에도 대회 내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 성공적인 월드컵으로 기억될 경기였습니다.
카타르에서의 여정을 마친 대표팀은 7일 오후 4시 40분께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고국 땅을 밟기 몇 시간 전부터 공항에 모인 수많은 축구팬들은 선수들이 출국장을 빠져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엿과 계란 세례를 받았던 태국 전사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과 막대 이강인 등 저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대표팀의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훈련 파트너로 모든 일정을 함께한 오현규의 소속팀(수원) 유니폼을 들고 있는 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과거 월드컵 대표팀에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곳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가 1 무 2패의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자 일부 팬들이 엿을 투척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후에는 당시 세계 1위 독일을 꺾고 돌아왔음에도 대표팀은 날계란 세례를 받았습니다.
당시 두 번의 대회에 모두 참여했던 손흥민은 당시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는데, 이번은 전혀 달리 선수단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응원의 메시지와 환호성이 터져 나오면서 마치 아이돌 가스가 등장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열렬한 환호에 얼굴이 밝아진 태국 전사들
1,000명의 가까운 인파가 운집했음에도 이들은 철저하게 질서를 지키며 선수들을 향해 플래시를 터트리며, 환영 행사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과 조규성, 황희찬, 손흥민이 차례로 미디어 인터뷰에 참여하자 팬들은 인터뷰가 끝나는 순간까지 대부분이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열광했습니다.
대표팀을 위한 축제 현장이라는 기분이 들 만큼 공항 내부의 분위기는 뜨거웠고, 큰 응원을 받은 선수단들도 밝은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같은 열렬한 환호에 벤투 감독은 "공항에 나와서 반겨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4년 넘는 시간 동안 대표팀과 함께했는데, 팬들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국민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16강을 이룰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2014년, 2018년 두 번의 월드컵에 참여하여 엿과 계란 세례를 받은 손흥민은 이번 인터뷰에서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행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여기서 대한민국 축구가 끝나는 게 아니다.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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