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따돌림 끝에 숨진 김 군의 악몽이 시작된 시기
충남 천안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김상연(18)군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남기고 사망하며 논락이 확산되는 가운데, 15일 김 군의 유족이 동의로 언론에 김 군이 직접 남긴 '학폭 기록'을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수첩에는 고교 진학 직후부터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괴롭힘을 당한 3년 동안의 일들을 숨지기 전까지 기록했습니다. 수첩 내용에 따르면 김 군이 지목한 주 가해자는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A군으로, 김 군은 A군을 '악마 같은 XX는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괴롭힌 만큼 돌려받았으면 좋겠어. 아니 몇 배로...'라고 적혀있습니다.
A군은 1학년 초부터 김 군의 얼굴을 향해 자기 얼굴을 들이미는 행동을 하며 김 군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김 군이 A군에게 직접 따졌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김 군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계속 얼굴을 들이밀며 놀렸습니다.
학급 친구들 또한 김 군에 대해 "팔이 짧다", "몸 라인이 이상하다"라는 등의 외모를 비하하며 조롱하고, 김 군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몰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며 김 군이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했습니다.
도 넘는 괴롭힘에 어렵게 용기 낸 도움의 요청을 외면당한 김 군
친구들은 2학년 2학기가 되어도 괴롭힘과 따돌림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하게 괴롭혔습니다. A군과 그의 무리들이 주도적으로 김 군에 대한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옷을 계속 입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특정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다 봤다는 이유 등으로 트집을 잡아 놀리는 것부터 김 군의 신발이 없어지고, 태블릿에 손대기도 했으며, 자신의 꿈이 경찰이라는 것조차 친구들에게는 놀림거리가 됐습니다.
계속되는 그들의 괴롭힘에 김 군이 수학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하자 "자기 고집을 꺽지 않는 애가 한 명 있다"며 면박을 주고, 김 군을 제외한 학급 단체 메신저를 만들어 그에게 남아있는 친구들과도 멀어지게 만들어 철저히 고립시켜 김 군을 외톨이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외톨이가 된 김 군은 3학년 담임교사와 상담 중 용기를 내 따돌림 이야기를 꺼내 연관된 학생들을 지목했지만, 담임은 다른 학생들 상담을 모두 마친 뒤 자신을 다시 부르겠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어렵게 용기를 낸 김 군의 도움을 요청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이후 괴롭히던 아이들은 김 군을 더욱더 고립시키며 출신지와 외모 비하하며 김 군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곤두박치게 만들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고 따돌림받은 시간이 매우 길어 우울증과 불면증 약을 처방받으려 했지만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 심해질까 받지 않았다'라고 김 군이 쓴 글에서 장기간 따돌림으로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 짐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을 외면하는 어른의 모습에 길을 잃게 된 김 군
그렇게 따돌림이 극심했던 지난해 김 군은 한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며 휴대폰에서 지난해 9월 3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김 군은 따돌림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11일 자신의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습니다. 김 군이 숨진 다음 날인 지난 12일 김 군의 부모는 수첩에 명시된 학교폭력 가해자 7명의 학생과 3학년 담임교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지난달 말 김 군은 자신이 겪은 학교폭력에 대해 부모님께 알려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김 군의 부모는 이달 4일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폭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학교에서는 '학폭은 없었다' 말하며 김 군의 간절했던 도움의 요청을 외면하며 방치했다고 부모는 호소했습니다.
김 군의 아버지는 "만일 학교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요청했을 때라도 심각성을 알고 바로 대처했더라면 상연이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음에도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혼자 힘들어했을 아이가 생각나 마음이 찢어진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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